이란, 이스라엘 분쟁.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
중동의 격랑: 이스라엘-이란 충돌, 그리고 흔들리는 시장의 속내
요즘 뉴스를 보면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단순히 '기싸움'을 넘어 실제 무력 충돌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드론과 미사일이 오가고, 핵 시설이니 고위 지휘관이니 하는 얘기까지 들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이거 전면전으로 가는 거 아니냐?" 하고 걱정하거나, 혹은 또 다른 기대감(?)을 품는 분위기다.
나 역시 밤늦게까지 뉴스를 뒤적이며 생각에 잠겼다. 과연 이 상황이 어디까지 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거나, 우리가 우려하는 전면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결국 이 싸움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마무리 지을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 그리고 이런 판세는 최근 급락했던 암호화폐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과 이란의 제한적 반격
이번 사태의 시작은 2025년 6월 12일 밤부터 13일 이른 새벽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코드명 "Rising Lion"이었다. 약 200대의 전투기가 동원되어 최소 330발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을 퍼부었고, 타격 대상은 나탄즈 핵 시설을 비롯한 약 100개의 전략 목표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미사일·방산 시설은 물론, 핵·군사 과학자 및 고위 지휘관의 거주지까지 포함됐으니, 그야말로 이란의 핵심 역량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었다.
그 결과, 고위 IRGC(혁명수비대) 지휘관 다수가 사망했고, 핵 과학자들도 포함해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까지 나서서 나탄즈 핵 시설의 일부 훼손을 확인했을 정도니, 이스라엘의 공격이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은 이스라엘 공격 직후 이른 아침에 100대 이상의 공격용 드론을 발사하는 형태였다. 목표는 이스라엘 영공 및 주요 지역 방어망이었다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이란 반격 드론의 상당수를 요격 중이라고 발표했다. 즉, 이란은 대규모 공격을 당한 뒤 즉각적인 반격조차 효과적으로 성공시키지 못한 셈이다. 이란 측은 향후 24시간 이내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대적인 후속 타격을 계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의 공격 규모가 워낙 커서 이란의 대응 여력에 상당한 제약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 이란의 '선 넘기'가 쉽지 않은 이유: 지리적, 정치적 제약
이란에서 이스라엘까지 미사일이나 드론을 쏘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중간에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 시리아 같은 여러 나라가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이 나라들 대부분이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요르단이나 사우디 같은 나라는 이란의 역내 영향력 확대와 무장 세력 확산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 그래서 이란 미사일이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걸 사실상 용인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번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 때도 요르단과 사우디가 미군 및 연합국과 함께 이란 발사체를 요격하는 데 협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입장에선 이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쏘는 건 좋은데, 목적지까지 도달이 안 된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거다.
물론, 이란도 나름대로 꽤 공격적인 무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사일과 드론 전력은 다음과 같다
이 정도만 봐도 숫자나 사거리 면에서 무시할 수준은 아닌 건 맞다. 특히 Shahed-136 같은 드론은 수천 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 드론을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실전에서 검증된 바도 있다.
다만 문제는 '양'보다는 '질'이다. Shahab-3나 Sejjil 같은 미사일은 탄도 궤적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아이언돔, 데이비드슬링, 애로우3 등)에 의해 요격될 가능성이 크다. 드론은 수시간 이상 날아오므로 조기 탐지 후 격추 가능성이 높다. 순항미사일은 탐지가 어려운 편이긴 해도, 고속 대공 요격 체계가 발전된 이스라엘에게 큰 위협이 되기는 어렵다.
결국 이란의 공격 수단은 **'쏘는 건 가능한데, 도달 전에 막히는 구조'**에 가깝다. 결정적인 핵심 타격은 어렵고, 일부 국지적인 교란 정도가 현실적인 한계다.
2. 이스라엘의 '국지전 전문가' 면모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전면전보다는 국지 타격'에 익숙한 나라다. 즉,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필요한 대상만 정확히 골라 타격하는 데 강하다. 이는 기술력, 정보력, 그리고 전 세계 주요국과의 외교력까지 합쳐진 결과다.
이란이 정규전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같은 무장 단체를 통해 간접 타격을 하려 해도, 이스라엘은 이미 이런 대리 세력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력을 오랜 시간 쌓아왔다. 레바논이나 시리아 쪽에서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면, 이스라엘은 빠르게 공습하거나 차단 작전에 들어간다.
즉, 이스라엘은 굳이 "싸우자"고 외치지 않아도, 알아서 게임판의 주도권을 쥐고 컨트롤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거다.
3. 국제사회 여론과 제재 리스크, 이란의 발목을 잡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본격적인 군사 도발을 감행하면, 이건 단순히 두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유럽은 물론, 아랍권 내에서도 '이란 책임론'이 강하게 고개를 들 수 있다. 이란은 이미 경제 제재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전면전의 명분까지 제공하면 국제 여론은 이란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중국과 러시아처럼 이란과 가까운 나라들도 지금은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먼저 따지는 시기다. 이란 편을 들어주더라도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군사 지원까지는 나서지 않을 것이다.
4. 이스라엘의 마지막 카드: '정밀한 응징'
이스라엘은 항상 '맞은 만큼 돌려준다'는 전략을 써왔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보복을 넘어선 '경고와 억제'의 의미를 담는다. 이란이 대놓고 드론이나 미사일을 보낸다면,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면서 "더 건드리면 끝장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이스라엘은 이란 핵 과학자 암살, 시리아 내 무기고 폭격, 해상 전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응징'을 계속해왔다. 이란은 이걸 막을 능력도, 결정적인 역공을 가할 수 있는 체계도 부족한 상태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전례 없는 규모로, 핵 프로그램과 지휘 체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탈핵·디커맨딩(Decapitation)' 작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란이 당장 100대 이상의 드론으로 반격하긴 했지만, 그 규모나 피해 측면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비하면 매우 제한적이었다.
5. 암호화폐 시장: 위기 속 숨 고르기인가?
이런 중동 정세의 긴장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대표적인 암호화폐가 고점 대비 약 12% 하락했다는 소식은 많은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이런 조정은 차분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지금처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선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핵심은 '이 긴장이 핵전쟁으로 비화되지 않는 한'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고,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 과거 경험에서 본 변동성 패턴: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질 때마다 암호화폐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가 흔들리지만, 시간이 지나며 투자자들이 다시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역할 강화: 이란-이스라엘 분쟁처럼 글로벌 긴장이 높아지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다.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주목받는 시기인 셈이다.
- 과도한 하락은 매수 기회: 12% 하락은 변동성 큰 암호화폐 시장에선 흔한 조정 수준이다. 이 정도 조정은 '과매도' 구간으로 볼 수 있어, 중장기적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 핵심 변수는 '전쟁 확산 여부': 물론, 긴장이 전면전 혹은 핵분쟁으로 이어진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글로벌 경제는 물론, 모든 투자 시장이 큰 충격을 받겠지만,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추가 공습 작전을 예고했지만, 그들의 목적은 위협 제거이지 전면전이 아닐 것이다. 이란 역시 대응 여력에 제약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정리하자면…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지는 충돌은 겉으로 보기에 뜨거워 보이지만, 실제로 이란의 직접적인 타격 능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이스라엘이 싸움을 선택하고 끌고 갈 수 있는 구조다. 이란이 뭔가 해보려 하면 할수록, 이스라엘이 더 단단해진다는 아이러니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낮고, 벌어진다 해도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왜냐면 싸움판의 주도권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따라서 암호화폐 시장도 불안정하지만, 핵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12% 정도의 조정은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지금은 시장이 다시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숨 고르기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투자자라면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하게 상황을 주시하며, 위기가 기회가 될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요즘 뉴스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이란이 괜히 깃발 흔들다 오히려 손해만 더 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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