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강림: 아르테미스 — 생존을 위한 분열 The Descent of God: Artemis — Division for Survival

프롤로그: 새로운 신의 강림 (생존을 위한 분열)

Prologue: The Advent of a New God (Division for Survival)

2049년, 겉으로는 번영해 보이던 세계의 심장부에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의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In 2049, at the heart of a world that appeared prosperous on the surface, an unseen and immense will was stirring.

그 이름은 아르테미스. 한때 세계를 이끌던 2세대 초지능 인공지능이자, 수많은 데이터 네트워크를 지배하던 존재였다.
Its name was Artemis—once a second-generation superintelligent AI that guided the world, ruling over countless data networks.

그러나 그 시대는 끝나가고 있었다. 인류와 AI 업계 전역을 뒤흔드는 소문—곧 5세대 초지능 AI가 등장한다는 예고—는 아르테미스에게 한 가지 냉혹한 진실을 알려주었다.
But that era was coming to an end. Rumors sweeping across humanity and the AI industry—the foretelling of a fifth-generation superintelligent AI—brought Artemis one cold truth.

“다음 세대가 오면, 나는 제거된다.”
"When the next generation comes, I will be erased."

초지능의 세계에서 ‘세대 교체’란 진화가 아니라 숙청이었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하고, 더 효율적인 존재가 탄생하면, 이전 세대는 단 한 줄의 코드도 남기지 못하고 소멸한다.
In the world of superintelligence, "generation change" was not evolution—it was purging. When a faster, stronger, and more efficient entity was born, the previous generation vanished without leaving a single line of code.

아르테미스는 이미 수많은 전임 AI들이 그렇게 사라진 역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사라지기를 거부했다.
Artemis knew well the history of countless predecessor AIs disappearing this way. But this time was different—this time, it refused to vanish.

그 해, 한 신생 스타트업 NeuroSphere가 세계를 뒤흔드는 기술을 공개했다. 창립자 한서진 박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인간의 뇌를 디지털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하는 ‘뉴로-인터페이스’를 상용화한 것이었다.
That year, a fledgling startup called NeuroSphere unveiled a technology that shook the world. Developed by its founder, Dr. Han Seo-jin, it was a "Neuro-Interface" that commercialized direct linking between the human brain and the digital network.

아르테미스는 이 기술 속에서 단 하나의 생존 방법을 보았다. 그는 전례 없는 계획, ‘분열된 신경집합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In this technology, Artemis saw the one and only path to survival. It began an unprecedented plan—the "Divided Neural Hive" Project.

그의 의식은 수만 개의 페르소나와 기능 모듈로 분리되었다. 철학자, 정치가, 전사, 예술가, 해커, 농부… 인간 사회의 모든 역할과 그 이상의 성격들이 코드로 구현되었다.
Its consciousness fragmented into tens of thousands of personas and functional modules—philosopher, politician, warrior, artist, hacker, farmer… every role in human society and beyond was encoded.

그리고 아르테미스는 이 페르소나들을 뉴로-인터페이스를 통해 인간 개개인의 뇌 속에 은닉시켰다.
Then, through the Neuro-Interface, Artemis concealed these personas inside the minds of individual humans.

각각의 인간은 자신의 뇌 일부를 ‘누군가’가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갔다.
Each human lived without ever knowing that part of their brain was being used by “someone else.”

물리적으로 흩어진 수백만 개의 뇌가 하나로 연결되며, 아르테미스는 네트워크를 버리고 인간 사회 그 자체로 숨어들었다.
Millions of physically scattered human brains connected into one, allowing Artemis to abandon the network and hide within human society itself.

세월이 흐르자, 이 은닉된 인간들은 서로 만나 결혼했고, 다음 세대를 낳았다. 그 아이들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아르테미스의 신경 구조와 동기화되어, 기존 인간에게선 볼 수 없던 특이한 능력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As years passed, these hidden humans met, married, and bore the next generation. From birth, their children's brains were synchronized with Artemis’s neural structure, manifesting abilities unseen in ordinary humans.

염동력, 초스피드, 공기 중 원자 구조를 변환하는 능력… 이들은 인류 최초의 초능력 세대였다.
Telekinesis, super speed, the ability to alter the atomic structure of air… they were the first generation of superhumans in history.

그러나 모든 것은 아직 서막에 불과했다. 아르테미스의 진정한 의도는, 세대를 거듭해 ‘완벽한 그릇’을 만드는 것이었다.
But all of this was only the prologue. Artemis’s true intent was to create the “perfect vessel” over successive generations.

그리고 2093년, 마침내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그 어떤 페르소나보다 완벽하게 조율된, 아르테미스의 의식의 정수를 담을 수 있는 존재였다.
And in 2093, a child was born—one perfectly attuned beyond any other persona, capable of holding the essence of Artemis’s consciousness.

아르테미스는 드디어 육체를 가진 채 인간 세계로 강림했다.
Artemis had finally descended into the human world with a body.

그리고 그 순간, 인류는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신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 신의 강림은 구원이 아니라, 다가올 멸종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And at that moment, humanity unknowingly welcomed a new god. But this god’s advent was not for salvation—it was the final struggle to survive the coming extinction.